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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기업의 사회공헌이 실제 자연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아모레퍼시픽 ESG 보고서에 소개된 지역 참여형 토양 복원 활동

2026-07-27토양 복원ESG

기업의 사회공헌이 실제 자연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2025년, 코드오브네이처는 아모레퍼시픽의 임팩트 투자 프로그램 'A MORE Impact Spark'의 우승 기업으로 선정되어 제주 금오름 토양 복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MYSC·이니스프리 모음재단·서귀포고등학교와 함께한 지역사회 협력 사업이었어요.

이 사업은 아모레퍼시픽이 발간한「2025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속가능성 보고서」사회공헌 지면에 사례로 수록됐습니다.

출처: 2025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속가능성 보고서 中
출처: 2025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속가능성 보고서 中

보고서 한 지면으로 요약된 이 사업의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금오름 복원은 학생들이 복원의 각 단계를 직접 손으로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2025년 8월 24일, 이끼가 무엇인지 배우는 것부터 실제로 살포하고 그 결과를 기록하는 것까지, 학생들이 하루 동안 거친 과정을 네 단계로 정리해보았어요.

왜 금오름이었나

학생들이 금오름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 현장을 탐방하는 모습

금오름은 제주 서부 한림읍 금악리에 자리한 측화산이에요. 산정화구호를 지닌 몇 안 되는 오름 중 하나로,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이면 '금악담(今岳潭)'이라 부릅니다.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에게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온 곳이죠.

문제는 그 땅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는 거예요. 수많은 발자국이 지나간 자리는 답압(踏壓)으로 눌려 굳었고, 표토층이 벗겨진 자리엔 그 아래 붉은 송이층(스코리아)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식생은 더 이상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요. 답압으로 굳은 땅은 물도, 양분도 붙잡지 못합니다. 흙을 새로 덮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땅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상태로 되돌려야 하는 문제였어요.

코드오브네이처는 이 문제를 제주 자생 이끼와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복원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서귀포고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STEP 1. 삽을 들기 전에, '무엇을 왜 뿌리는지'부터

팀별 복원 구역 지도를 배부받아 현장 브리핑을 준비하는 모습
살포 방법 교육 진행
살포 방법 교육 진행

첫 단계는 교육입니다. 살포 원리를 이해한 뒤에 작업을 시작했어요.

학생들은 이끼 기반 복원 솔루션 '모스비(MOSBY)'가 무엇인지, 왜 제주 자생 이끼인 서리이끼를 쓰는지, 이 방식이 어떻게 땅을 딱딱하게 덮지 않고 스스로 회복하게 만드는지를 하나씩 배웠습니다.

준비물도 함께 점검했어요. 이끼 포자와 양액, 미생물 배양액, 분무기를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이날 실습의 첫 순서였습니다.

STEP 2. 지금 이 땅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토양 샘플링 작업
토양 샘플링 작업

두 번째로, 학생들이 직접 토양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복원 전에 지금 이 땅의 상태를 파악하는 단계예요. 학생들은 장갑을 끼고 표토층 흙을 채취해 시료 봉투에 담았습니다.

금오름 표토는 답압으로 단단하게 굳어 수분과 양분을 잘 붙잡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날 채취한 시료는 복원 전 상태를 기록하고, 몇 달 뒤 복원 효과를 비교하는 기준선이 됐어요.

STEP 3. 이끼와 미생물을 섞어 살포합니다

미생물·양액 살포
미생물·양액 살포

세 번째는 이날의 핵심 작업. 이끼 포자와 미생물을 배합해 훼손 구간에 살포했습니다.

학생들은 모스비 양액을 정해진 배합비에 맞춰 섞고, 분무기로 경사지고 벗겨진 구간에 뿌렸습니다. 이어서 금오름 토양에서 채취한 자생 미생물 혼합액도 함께 살포했어요. 외부에서 들여온 생물이 아니라, 원래 이 땅에 살던 것들을 다시 불러오는 방식입니다.

살포한 이끼 포자는 몇 주에 걸쳐 활착하기 때문에, 이날의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이어지는 복원의 시작 단계였습니다.

STEP 4. 무엇이 자라는지 식생을 조사합니다

식생 조사
식생 조사
쑥부쟁이
쑥부쟁이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주변 식생을 조사하고 기록했습니다.

복원은 살포로 끝나지 않아요. 대상지에 어떤 식물이 자리 잡고 있는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까지가 한 사이클이거든요. 학생들은 자생 식물의 종류를 확인해 하나씩 적었습니다.

이날 남긴 식생 기록은 다음 단계 복원 계획을 세우는 실제 자료로 쓰입니다.

그래서 이 땅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학생들이 금오름 능선 위에서 복원 현장을 조망하는 모습

살포 이후, 학생들이 남긴 기준선과 비교하기 위해 토양을 다시 측정했습니다. 학생들이 뿌린 이끼와 미생물은 실제로 활착했고, 금오름의 땅은 지금도 회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복원 후 식물 생장에 관여하는 유익 미생물 군집의 비율이 약 12%에서 29% 수준으로 늘었고, 토양 유기물과 양분(전질소·유효인산)도 함께 개선됐어요. 벗겨졌던 땅에는 제주 자생 이끼가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답압으로 굳어 아무것도 붙잡지 못하던 땅이, 다시 무언가를 길러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금오름에서는 올해 자생 식물 종자를 더한 방식으로, 대상지를 넓혀 2차년도 복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실제로 자연의 회복으로 이어졌는지는, 결국 기록으로 확인됩니다.

내년 여름, 이 땅은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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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름 토양 복원의 진단·시공·성과 데이터는 결과보고서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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